골드만삭스 "한국 24년 MSCI 선진지수 편입…코스피 35% 상승"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르면 2024년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 경우 해외 자금이 400억 달러 이상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코스피도 3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14일 '아시아 퍼시픽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원화 역외거래 금지, 부분적 공매도 제한 등 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면 오는 6월 워치리스트(관찰 대상국)에 오를 수 있고, 이럴 땐 2024년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다. 세계 각국을 선진(DM)·신흥(EM)·프런티어시장(FM)으로 분류한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함께 글로벌 펀드가 투자 기준으로 삼는다.

MSCI는 매년 6월 관찰 대상국 내 국가를 대상으로 선진·신흥 등 시장 재분류 여부를 결정한다. 재분류를 위해선 1년 이상 관찰 대상국에 올라 있어야 한다. 한국은 1992년부터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

14일 코스피는 43.23포인트(1.57%) 내린 2704.4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4일 코스피는 43.23포인트(1.57%) 내린 2704.4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정부도 오는 6월 관찰 대상국 등재를 목표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가장 큰 걸림돌인 외환시장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한국의 MSCI 선진국 시장 승격의 장애가 되는 부분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며 "주요 대선 후보의 공약을 고려할 때 선진국 지수 편입에 정치적 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 증시의 평균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할인율은 신흥국 시장과 비교해 평균 16% 정도다. 같은 신흥국 증시보다 주가가 평균 16% 싸다는 의미다. 선진국 지수보다는 평균 36% 저평가돼 있다. 현재 할인율은 신흥국 대비 21%, 선진국 대비 47%로 확대됐다.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440억 달러(약 52조원) 이상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코스피는 현 수준에서 35% 오른 3760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2년 내 이런 현상(선진지수 편입과 코스피 상승)이 발생하고, 이익이 매년 10%씩 증가하면 코스피는 45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