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10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만나 북한에 긴장 조성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호놀룰루의 아태안보연구소(APCSS)에서 각각의 양자 협의와 3자 협의를 4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담에서 한·미·일 대표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을 향해선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세 수석대표 모두 협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생산적인 협의였다"고 입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노 본부장은 대북 정책에 있어서 미국이 추가로 내놓은 제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이야기해왔던 내용이 많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를 이어갈 거라고 했다.
미국 측이 검토하는 대북제재나 일본 측이 주장해온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등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상황, 긍정적인 상황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다만 그동안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계속 의제로 올랐던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협의장에 들어가기 전, 이번에 논의할 새로운 방안에 종전선언이 여전히 포함되느냐고 묻자 노 본부장은 "그 시기를 봐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 그게 얼마나 작용을 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후나코시 국장에게도 종전선언이나 CVID를 논의했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성김 대표는 "최근 논의된 사안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정책에 있어 3자 협력과 조율의 중요성에 대해 아주 강한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