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점거…경총 "직원에 폭력도"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원들이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한 데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택배노조가 본사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정문이 파괴되는 등 회사 기물이 손괴됐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폭력 행위도 발생"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택배노조는 근거가 부족한 파업 명분을 내세우며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인다"며 "파업 명분이 약해진 택배노조가 정치권의 개입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물리력을 동원한 불법행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택배노조는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직영 기사들의 적법한 대체 배송과 일부 비조합원들의 정상 배송을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파업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잇달아 발생하는 것은 노조의 불법에 대해 처벌이 정당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노사관계라는 이유로 미온적 대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 본사 불법 점거와 업무 방해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정부의 즉각적이고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택배노조는 "파업이 45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은 노조의 대화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사측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