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이 8일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과 온라인 간담회에서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판정 시비에 대해 언급하며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때 선수단 철수까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격앙됐던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판정 문제로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는 애매하고 어색한 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황 장관은 전날 열린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체육회장과 나, 선수단장, 집행위원장이 모여서 대응 논의를 했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경기 후 회의 분위기에 대해 “나를 포함해 다 격앙된 분위기였다”며 “이 정도면 (선수단) 철수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그런 것들이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치르는데 불안한 환경을 초래할 수 있어서 국민 여론이 팽배해 있다는 정도로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뒤집기 어렵더라도 제소 자체가 판정하는 분들에게 더 세심하게 봐야겠다는 긴장감을 최소한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차제에 기록으로 남겨야 올림픽 문화가 건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판정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다른 나라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스캔들'이라고까지 하던데, 위로일 수도 있지만 (판정에 대한 불만이) 우리나라만이 가진 감정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장관은 판정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항의할지 여부에 대해 “그 부분은 좀 애매하다”며 ’이것을 국가 간의 관계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어색하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기본적으로 스포츠에서, 올림픽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주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거나 이런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경기 도중 손을 다친 박장혁 선수에 대해 “열 바늘쯤 꿰맸는데, 후속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