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스라엘 중환자 1229명 최다, 오미크론 방심이 화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입원한 중환자가 122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 수치는 기존 최다 기록인 지난해 1월 말 1193명을 넘어선 것이다. 하루 사망자도 인구 100만 명당 5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알파 변이 유행 당시 최고 기록인 100만 명당 6.98명에 근접한 것이다. 최근 3일 평균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는 5만 명대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은 물론이고 부스터샷도 세계를 선도했다. 지난해 델타 유행 당시엔 빠른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 감소 효과를 봤다. 최근엔 의료진, 60세 이상 등에게 4차 접종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중환자 급증은 지난해 8월 이뤄진 부스터샷 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라크 라베 히브리대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올 들어 발생한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사망자 822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293명에 불과하다”면서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8월 접종한 부스터샷의 효과가 다소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중증으로 악화되는 걸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여러 연구로 밝혀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스터샷 효과가 감소하면서 중환자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관련기사

이스라엘은 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감염자 급증 속에서도 경제를 생각해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밀접접촉자 격리 기간을 줄이거나 면제했고, 백신패스 적용 범위도 축소했다. 라베 교수는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인식 아래 확진자 급증을 방치했다는 점에서 너무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