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선 그은 이준석 "안철수 민주당가도 놀랍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후보의 결합은 상상 가능한 범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범여권과 안 후보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안 후보가 또다시 차선 변경을 해 민주당 쪽으로 가신다면 놀랍지도 않고 별로 기대도 없지만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역대 대선에선 선거일 40일 전 무렵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전례에 비춰서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 후보의 배우자 되시는 김혜경 여사의 활동이 득표율 상승에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저희 후보 배우자의 역할을 상황에 따라 맞게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 활동에 대해) 저희 당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전적으로 후보자와 배우자의 판단을 존중해서 (활동 계획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건강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고 정치적 행보를 너무 서두르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행보를 하실 때는 당연히 지난 5년 가까운 기간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이후 이완됐을 지지층과 불편을 끼치게 된 국민들께 진솔한 메시지로 뜻을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선거에 대해선 아마 굉장히 절제된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윤 후보에게 미칠 영향을 묻자 "윤 후보가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들이 알고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대위 해체 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여권 인사들과 스킨십을 갖는 데 대해선 이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정치적 행보를 하실 생각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기대감을 갖고 접근하는 것은 온당치 않아 보이고 별다른 성과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