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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코로나 감염 땐 위기관리 시스템 즉시 가동, 의료 공백 없게 만반의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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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인터뷰] 안상훈 연세의료원 인재경영실장

안상훈 실장은 “위기 상황에도 병원이 원활한 환자 치료와 행정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안상훈 실장은 “위기 상황에도 병원이 원활한 환자 치료와 행정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 격이다. 병원 안팎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확산에 대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항상 갖춰야 한다. 환자·보호자, 의료진, 행정 인력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철저한 감염 확산 방지책과 효율적인 인력 관리가 요구된다. 이젠 병원에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세의료원 안상훈 인재경영실장을 만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위기관리와 인력 운영에 관해 물었다.

"확진자 접촉 땐 무조건 업무 배제
다른 의료진 투입해 피해 최소화
행정 마비 없게 필수 대체자 지정"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어떻게 대응하나.
“병원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치료받는 곳이다. 확진자 발생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세브란스병원은 입원 전후 검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감시 체계를 갖춰 놓았다. 입원 환자·보호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병실 환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검사 대상이 된다.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에도 즉시 검사받도록 안내한다. 병동이나 외래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분류하고, 접촉자로 분류되면 바로 검사한다. 의료진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고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특수성을 고려해 일정 기간 환자 대면 업무에서 배제한다.”
치료 공백은 없는 건가.
“기본적으로 코로나19에 노출된 의료진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밀접접촉 여부에 따라 업무에서 일정 기간 배제된다. 백신을 접종하고 개인 보호구를 잘 착용했다면 정부 지침은 수동 감시 대상이지만, 병원의 자체 방침을 좀 더 까다롭게 만들어 놓아 밀접접촉자의 경우 일주일간 출근이 제한된다. 의료진 격리로 발생하는 공백은 진료 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른 의료진의 지원을 통해 환자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행정 인력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별도의 행정부서 위기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행정 마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28개 행정부서를 대상으로 부서별 출근이 필요한 필수 업무와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를 구분하고 필수 업무에는 대체자를 지정해 뒀다. 위기 상황에도 행정 기능을 지속하기 위한 탄력 운영 시스템이다. 감염병 확산에도 단계를 설정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같은 층에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1단계, 부서 내 밀접접촉자가 나왔을 경우 2단계, 부서 내 밀접접촉자가 다수 발생했을 경우 3단계, 부서 내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4단계, 사무실 폐쇄나 코호트 격리를 할 경우 5단계로 나눠 대응한다. 확진자 발생 부서는 역학조사 후 필수 업무 대체자를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같은 층을 사용하는 부서 역시 단계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인력 운영을 하게 된다.”
병원 업무는 재택근무가 쉽지 않을 텐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자 부서별 재택·원격 근무 환경을 최적화했다. 지난해 4월 재택근무 심포지엄을 열고 세부 사항을 보완했으며 모의훈련을 진행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병원이 안정적으로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기본적으로 재택근무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한다. 집에서 사무실 컴퓨터에 접속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원격 데스크톱 시스템인 ‘VPN’과 원활한 통신을 위해 원내 전화를 스마트폰과 연결한 ‘S-zone’을 지원한다. 집에서도 사무실 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있으며 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업무 특성을 반영한 조별·격일 근무 등 감염병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탄력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다각도로 대응하는 이유는 뭔가.
“병원 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은 중증 질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정도의 위험이다. 환자·보호자 확진으로 의료진이 감염되면 이는 의료 공백으로 다른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를 해치게 된다. 행정 역시 병원 경영의 필수 요소다. 인력 소실로 인한 피로도 증가, 업무 효율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위기관리가 중요하다.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환자들이 치료받는 데 불편함이 없고 병원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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