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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채 샤프트도 잘라가는 크리스마스 섬 도둑 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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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클럽을 움켜쥐고 있는 코코넛 크랩. [사진 폴 부너]

골프 클럽을 움켜쥐고 있는 코코넛 크랩. [사진 폴 부너]

호주의 크리스마스 섬에 사는 폴 버너는 지난해 10월 골프 모임 중 코코넛 크랩이 골프 클럽을 훔치려는 모습을 목격했다.

버너는 “6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나오니 게가 캐디백에 올라가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을 쥐고 놓지 않았다”고 호주 뉴스 닷컴에 말했다.

사람들은 게에게서 클럽을 빼앗으려고 했다. 우드와 아이언은 건졌다. 그러나 코코넛 크랩의 드라이버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 집게로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 실갱이 끝에 결국 샤프트가 잘라졌다.

버너는 “친구의 가방에 오래된 과일이 있어 게가 올라온 것 같은데 잘 못 하면 손가락이 잘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올린 영상은 2022년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화면은 호주 9뉴스가 입수해 보도했다.

코코넛 크랩은 육상 절지동물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뉴스 닷컴은 “가장 큰 코코넛 크랩은 무게가 4kg 이상이고 한쪽 다리 끝에서 다른 쪽 다리 끝까지 너비가 1m까지 자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코넛 크랩 집게의 무는 힘은 매우 강해 사람의 뼈를 부러뜨릴 수도 있다. 사자가 무는 힘과 비슷하다고도 전해진다. 크리스마스 섬의 코코넛 게는 도둑질을 좋아해 강도 게라고도 불린다.

크리스마스 섬은 인도양에 위치한 호주의 땅이다. 1643년 크리스마스에 발견되어 크리스마스 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억 마리의 크리스마스 섬 홍게가 산란을 위해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호주 크리스마스 섬의 명물인 홍게의 이동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호주 크리스마스 섬의 명물인 홍게의 이동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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