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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이재명 책임 있다” 74%, 김건희 사과 부정평가 59% [중앙일보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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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한 달여 전과 비교해 상당한 폭의 지지율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대선 승부를 가를 키포인트로 꼽히는 중도층의 현재 표심은 윤 후보보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쪽에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진행한 다자대결 조사에서 중도 성향 응답자의 42.6%가 이 후보를, 24.4%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이 후보가 18.2%포인트 앞섰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중도층의 41.7%가 윤 후보를, 31.4%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는데 한 달여 만에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세대별로 살펴봐도 윤 후보는 60대 이상(윤석열 49.6%, 이재명 31.9%)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이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졌다. 특히 20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13.3%로 이 후보(25.8%)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18.2%),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14.7%)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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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조사에선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당시 야당에서는 4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누를 수 있다는 ‘세대 포위론’이 떠올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일종의 ‘역(逆)세대 포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재명 vs 윤석열’의 양자 대결에선 이 후보 47.9%, 윤 후보 35.1%로 다자 대결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윤 후보보다 이 후보에게 더 몰렸다는 점이다. 다자 구도에서 안 후보 지지자 가운데 34.2%가 양자 대결 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 지지 응답은 32.1%였다. 지난해 11월 양자 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43.0%가 윤 후보, 14.8%가 이 후보로 이동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윤 후보의 이미지를 두고도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전보다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56.8%였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11.2%에 그쳤다. 이 후보도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36.0%)이 좋아졌다는 응답(23.8%)보다 높았지만, 윤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응답이 적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선 부정 평가가 58.7%, 긍정 평가는 33.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층,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해선 ‘이재명 책임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후보가 의혹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74.0%로 책임 없다는 응답(18.4%)을 압도했다. 특이한 것은 이 후보 지지층에서도 책임 있다는 응답(51.1%)이 책임 없다는 응답(42.1%)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 후보 지지층이 대장동 사건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 후보 지지율이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8.5%)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와 관련,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젊은층을 비롯해 일부에선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게 일종의 ‘문재인 정권 교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1년 12월 30~3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5.7%)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4.3%)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15.7%며 2021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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