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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6%, 30대 17%가 부동층…선거 지형 요동칠 가능성 [중앙일보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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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 그리고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우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50대 이하 모든 세대에서 적게는 12.5%포인트(18~29세)에서 많게는 30.0%포인트(40대)까지 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6~27일 실시된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 때 열세를 보였던 30대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은 44.6%로 윤 후보(20.1%)를 배 이상 앞섰다. 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만 이 후보에게 17.7%포인트 앞선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조사 때는 정반대였다. 당시 조사에선 윤 후보가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적게는 2.2%포인트(18~29세)에서 많게는 29.3%포인트(60세 이상)까지 우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는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후보에게 앞섰다.

이 후보 상승세의 원동력은 남성층이다. 이 후보는 남성 응답자 지지율에서 45.5%를 기록하며 29.8%를 얻은 윤 후보를 15.7%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1월 조사 때는 남성층 지지율이 이 후보 39.2%, 윤 후보 37.0%로 박빙이었다.

반면에 여성층은 여전히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조사 대비 윤 후보의 여성층 지지율이 40.8%→30.2%로 10.6%포인트 주저앉으면서 이 후보가 3.1%포인트 앞서긴 했으나, 이 후보의 여성층 지지율만 놓고 보면 32.9%→33.3%로 큰 변동이 없었다.

최근 국민의힘이 이수정 경기대 교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등이 선대위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불만을 표하는 등 젠더 이슈로 큰 내홍에 시달린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의 여성 지지율 정체가 오히려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중도를 겨냥한 메시지와 정책이 각 세대와 이념층에서 관망하던 사람들을 규합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다만 몇 차례 ‘이대남(20대 남성) 프렌들리(우호적)’ 메시지가 논란을 일으키면서 여성층 지지율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층은 2030 세대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 또는 ‘모름·무응답’)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난해 11월 조사 대비 18~29세 유권자의 부동층은 24.8%→25.7%로, 30대 부동층은 15.9%→16.5%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2030 부동층’을 대선 최대 변수로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지지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폭이 큰 만큼 특정 후보가 이들 세대의 지지를 끌어모으면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30 유권자는 숫자로도 전체 유권자의 34%에 달한다”며 “현 정부 비토(거부) 정서가 강한 이들 세대가 선거 지형의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1년 12월 30~3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5.7%)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4.3%)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15.7%며 2021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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