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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법도 바로 세우는 게 경제적 번영의 출발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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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호 05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법회에서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1일 한 해를 정리하는 메시지로 ‘나라의 법도 회복’을 강조했다. 현 정권과 각을 세우면서 자신이 강조해온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재차 강조한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단양군 구인사를 찾아 “나라의 법도를 바로 세우는 것이 경제적 번영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다는 뜻의 경구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들며 “호국불교 정신을 모든 국민이 잘 새겨서 난국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신년사에서는 한 해를 돌아보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특별한 책 한 권을 썼다”고 소회를 밝혔다. 2021년 3월 검찰총장 사퇴, 6월 대선 출마선언, 7월 입당, 11월 대선후보 선출 등 다사다난했던 행보를 압축한 표현이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다. 두 개의 장이 남아 있는데 하나는 ‘국민 승리’고 또 하나는 ‘변화’”라고 썼다. 이어 “2022년 3월 9일 정권 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겠다. 새 정부가 변화를 이뤄내고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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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2박 3일간 대구·경북(TK)과 충북 등 지방 순회를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로 복귀했다. 이번 일정에서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같잖다”거나 “확정적 중범죄자” 등의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집토끼를 잡으려다 중도층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강한 워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저를 공격하는 것에 비하면 제가 자주 (거친 표현으로 공격하고) 그랬느냐”며 “앞으로는 희망의 말씀도 많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연내 복귀가 무산되면서 당내 갈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했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하고 헤어졌다. 윤 후보에게 닥친 당내 악재가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오찬 회동 후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다.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선대위에 돌아오고 안 오고는 별 의미가 없다”며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도 “특기할 만한 입장 변화는 없다”며 “제가 사퇴 이후 일관되게 얘기하는 것은 선대위 변화를 포함해 대선을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선대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후보가 하는 것을 보고 조력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면 능동적으로 도울 수 있겠지만 (지금은)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이준석 리스크가 꼽힌다’는 지적에도 “선대위에 속해있던 때 역할과 권한을 부정당했다. 내가 꼭 필요했다면 일련의 사태가 일어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을 것”이라며 “협박과 회유의 과정은 있었지만 억지 봉합을 해보려는 게 아니면 그런 식의 얘기가 나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1일 윤 후보와 함께 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윤 후보와 헤어져 제주도와 전남 순천을 방문할 계획이다. 두 곳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던 지난달 3일 ‘울산 회동’ 직전 이 대표가 찾았던 곳이다. 이를 두고 당 주변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와의 사이가 다시 멀어졌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국면이 수습되지 않으면서 선대위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후보 지지율이 선대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선대위 관계자는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가 커질 경우 선대위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새해 첫 주가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언급하는 이도 늘었다고 한다. 그동안 안 후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여 왔던 김 위원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두고 봐야 알 일”이라면서도 “(합치는 것이) 일정 부분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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