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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김정은, 신년사서 종전선언 관련 입장 표명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월 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월 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실 선임연구원은 RFA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에 관해 언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매닝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관련 언급을 한다면, 이는 내년 한국 대선에 영향 미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여러 시도에 대해 관망하며 답변을 보류하고 있지만, 한국 대선 정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전선언을 활용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RFA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8차 4기 전원회의나 김 위원장의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북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이 종전선언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의견도 내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최근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 한·미 간에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한국 측 설명과 달리 종전선언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 시각이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종전선언에 대해 한국과 생각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대북정책의 결실을 맺으려는 강한 의지를 방증하는 정치적인 발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종전선언 문건을 마련하는 움직임 자체가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종전선언 문안 합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외교를 통해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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