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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맞은 인구 자연감소…올해 결혼 20만쌍도 안 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10월 인구가 7046명 줄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통상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연말이 될수록 더 심해지는데, 올해는 10월 감소폭이 이미 지난해 12월(-7225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전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인구 자연 감소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인구 자연 감소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24개월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올 10월 출생아 수는 2만73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8명(-5.2%) 감소했다.

올해 1~10월 태어난 아이는 총 22만4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적다. 2015년 12월 이후 71개월 연속 출생이 줄어든 결과다.

반대로 사망자 수는 2만778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5명(4.9%) 증가했다. 사망자는 보통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많아지는 경향이 있어, 남은 11·12월 사망자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 10월까지 인구는 3만3250명이 자연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했던 지난해(-3만2611명)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제 인구 이동까지 줄어들며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 총인구 역시 올해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앞서 장래인구 추계를 통해 올해 총인구가 517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0.1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결혼 20만건 밑돌 가능성

문제는 출생의 선행지표 격인 혼인이 전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10월까지 혼인 건수는 15만56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적은 상황이다. 지난해 21만3502건 이뤄졌던 결혼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10월 한 달 혼인 건수만 해도 1만5203건으로 1270건(-7.7%) 감소했다. 11·12월 결혼이 한 달에 2만건씩 이뤄진다고 해도 20만건에 미치지 못한다. 신혼부부가 결혼하고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평균 2.3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으로부터 2~3년 뒤 출생아 수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계속된 혼인 감소 흐름으로 이혼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0월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44건(-17.6%) 감소한 7703건이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상 11·12월에 자연감소 규모가 연중 가장 크기 때문에 연간 인구 자연감소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연초 출산을 선호하는 부모가 많아 연말 출산을 계획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 사망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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