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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의료자원, 코로나19 환자에게 양보해 달라"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전 서울시 최초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혜민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시 최초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혜민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를 위해 일반 환자의 양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권덕철 장관 대국민 설득 나서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격리해제 대상 환자의 강제 전원 조치를 시행하면서 불만이 나오자 국민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한중환자의학회 등의 전문가 집단이 "정부가 나서 대국민 설득을 해달라"고 줄곧 요청했으나 미온적이던 정부가 인제야 나선 것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회의에서 "이달 22일 31개 상급종합병원에 행정명령을 내렸고 곧 중증병상 306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한정된 중증 병상에 격리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입원할 수 있도록 (확진 또는 증상발현 후) 20일 넘은 격리 대상 환자에게 전원명령을 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런 전원 조치는 치료 중단이 아니라 코로나 치료 후 일반 진료로 전환하는 것이며 다만 격리치료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료진의 소명이 있으면 전원하지 않고 연장된다"며 "중증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초기에는 강제적인 행정명령이 필요하겠지만 점차로 의료진의 협조를 받아 순조롭게 병상이 회전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어 "병상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전국의 병원 및 의료진, 군의관 등 지원하는 국방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양해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료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코로나 병상을 확보하다 보니 다른 일반 진료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코로나에 감염돼 힘든 우리 주변의 가족과 이웃을 위한 일이라는 마음으로 양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권 장관은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2차 백신 접종자의 중증환자 비율이 100명 중 0.8명이지만미접종자는 4.2명으로 4배 많다. 사망자 비율도 2차 접종자는 100명 중 0.3명, 미접종자는 1.2명으로 3배 많다"며 "고령층의 적극적인 3차 접종 덕분에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이달 첫 주 35%에서 최근 25%로 줄었고, 같은 기간 위중증자 중 80세 이상 비율은 21%에서 14%로 줄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3차 접종을 하면 오미크론에 80%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영국의 연구가 최근에 보고되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3차 접종 간격을 단축하고 있다"며 "3차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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