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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쫙편 '오포', 두눈 뜬 '화웨이'…대놓고 삼성 갤럭시 겨눈 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를 통해 공개된 화웨이의 폴더블폰인 'P50 포켓' 화보. 중국 배우 관샤유퉁(사진)이 상하로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 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 GSM아레나]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를 통해 공개된 화웨이의 폴더블폰인 'P50 포켓' 화보. 중국 배우 관샤유퉁(사진)이 상하로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 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 GSM아레나]

삼성 스마트폰을 향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주름을 80% 줄였다"고 대놓고 갤럭시Z 폴드를 저격한 오포에 이어, 화웨이는 갤럭시Z플립을 겨냥한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을 내놨다.

23일 텐센트과기 등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동계 신제품 발표회에서 'P50 포켓'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P50 포켓'의 전체적 구조는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하다. 대신 외부에 '두 눈'이 달렸다. 화면과 카메라렌즈를 작은 원형모양으로 구성한 것이다.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는 6.9인치이며 4000만 화소 주 카메라, 3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07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달렸다.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으로는 출시된 지 1년이 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됐다.

화웨이의 새 폴더블폰인 P50 포켓. [사진 화웨이스토어]

화웨이의 새 폴더블폰인 P50 포켓. [사진 화웨이스토어]

삼성 갤럭시Z 폴드3(위)와 오포 파인드 엔(아래)의 디스플레이를 비교한 모습. [사진 데이브2D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 갤럭시Z 폴드3(위)와 오포 파인드 엔(아래)의 디스플레이를 비교한 모습. [사진 데이브2D 유튜브 화면 캡처]

하지만 화웨이의 야심작이 갤럭시Z플립3에 못미치는 이유는 바로 5세대 이동통신(5G) 여부.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가하는 제재의 영향으로 P50 포켓은 4G만 지원한다. SoC 등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사실상 정상적인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이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도 가격은 더 비싸다. P50 포켓의 가격은 8988위안(약 168만원)으로, 국내 판매가가 12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유사 제품인 갤럭시Z플립3보다 높게 책정됐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의 충격을 받기 전까지 '세계 1위'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대놓고 말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쳐온 기업이다. 지난 2019년까지만해도 옆으로 접는 '메이트X' 시리즈를 내놓으며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폴더블폰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뒤 화웨이의 스마트폰 부문은 크게 위축됐다.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7%에서 올해는 4%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특히 화웨이의 신제품이 이미 보편화된 5G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은 '사업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냉혹한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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