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동규 "김문기, 돈받은것 없고 공사위해 일한것밖에 없어"

중앙일보

입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 경기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 경기도]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과 함께 근무한 김문기 성남도공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비통하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23일 변호인을 통해 "김씨가 돈 받은 것도 없고, 성남도공을 위해 일한 것밖에 없는데 마음도 약한 사람이 어떻게 버틸 수 있었겠느냐"며 "비통하다"고 했다고 연랍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저도 조사받기 전 언론에 집중 거론된 것만으로도 극단선택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김씨가 조사에 대한 압박이나 성남도공 내에서의 징계 부담까지 겹치면서 극단적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성남도공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민간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700억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하고 실제 일부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특혜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 전 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전 본부장이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을 당시 아파트 시공사의 영업부장이었다. 다만 김 처장은 측근설을 부인해왔다.

성남도공 설립 뒤엔 각각 기획본부장과 개발사업1팀장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대장동 개발은 당초 개발사업2팀이 담당했는데 유 전 본부장의 지시로 김 처장이 팀장으로 있던 개발사업1팀이 맡았다. 두 사람은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도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