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로 미국인 기대수명 1년만에 1.8세 줄었다…세계대전 후 최대폭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통신]

미국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통신]

미국인 기대수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세계대전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미국의 기대수명은 77.0세로 전년 78.8세보다 1.8세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대수명이란 그해에 태어난 아기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을 뜻한다. 남성은 74.2세, 여성은 79.9세였다.

WSJ은 미국인의 기대여명이 전년과 비교할 때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기대수명은 특정 시점에 태어난 사람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계산한 생존 연수 평균치로 사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는 35만명의 사망자를 기록해 심장질환, 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었다.

다른 사망 원인도 증가했는데, 이는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당뇨병 사망자는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고, 우발적·의도적 부상 사망자 역시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통계는 미국 인구조사국이 팬데믹으로 인구 증가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미국 인구통계국은 21일 2020년 7월~2021년 7월 사이 인구변동 추계치를 발표했다. 발표를 보면 미국 인구는 이 기간에 39만2665명(0.1%) 늘어나는 데 그쳐 3억3180만명이 됐다. 미국 인구증가가 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37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사망률이 늘고 이민자는 감소한 반면, 출산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생 후 기대수명은 사회의 발전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되기도 한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기대수명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잠정 77.3세로 회원국 중 하위권이다.

일본(84.7세), 한국·노르웨이(이상 83.3세), 스위스(83.2세), 아이슬란드(83.1세), 스웨덴(82.5세) 등이 상위권에 올라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