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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포털 뉴스 AI 알고리즘, 공개해 말아?…다시 커지는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1.12.22 17:23

현장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임현동 기자

현장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임현동 기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던 포털의 뉴스 편집 알고리즘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무슨 일이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1일 열린 국회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미디어특위) 회의에 참석해 “포털 알고리즘을 완전히 공개했을 때 그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검증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불공정한 뉴스 편집을 막기 위해 알고리즘을 공개할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묻는 여러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다. 그는 “알고리즘의 기본 골조는 공개하되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부분은 전문가들이 검증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검색엔진 등 통해 디지털 뉴스 이용하는 비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검색엔진 등 통해 디지털 뉴스 이용하는 비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국은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 중 72%가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뉴스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조사한 46개국 평균은 33%다. 반면 언론사 사이트 등에서 직접 본다는 응답은 5%다.

포털 집중으로 인한 문제는 뉴스 배열 및 편집에서 불거졌다. 매일 수만 건의 뉴스가 쏟아지다 보니 어디에 노출되냐가 중요해진 것. 처음엔 포털 편집자들이 직접 첫 화면에 걸 뉴스를 추렸다. 그러나 편향성·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람 '손맛'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최근 5~6년 사이엔 ‘공정한 기계의 배열’을 내세운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됐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i(당시 루빅스)를 선보였고 네이버는 2017년부터 로그인 사용자들의 콘텐트 소비 패턴을 고려해 알고리즘 추천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또한 다시 논란이 됐다. 각 기업이 짠 알고리즘 자체도 편향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특히 지난해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스 배열에 불만을 표하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보내던 장면이 포착돼 의구심은 더 짙어졌다. 당시 카카오는 AI가 뉴스를 편집한다고 해명했지만,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페이스북에서 “AI는 가치 중립적이지 않고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므로 잘 감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는 등 투명성 논란이 커졌다. 이후 '포털 뉴스 편집 알고리즘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힘을 받으며 관련 법안(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됐다.

포털뉴스 알고리즘, 쟁점은

큰 틀에선 알고리즘 공개와 아웃링크 도입 2가지가 쟁점이다. 전자는 어떤 뉴스를 노출하느냐의 문제, 후자는 어디서 보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① 알고리즘 공개
21일 미디어특위에서 황희 장관은 뉴스편집 알고리즘의 기본 원칙은 공개하되,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들이 검증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사용자 개인에 맞는 콘텐트를 적재적소에 노출하는 알고리즘 자체가 기업 영업비밀적 성격이 있는 데다 전부 다 공개하면 어뷰징(악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실제 네이버에선 외부 위원회를 꾸려 알고리즘을 검증하고 있다. 2018년 1차로 검증했으며 올해 8월 2차 검토위원회를 발족했다. 고영중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내년 초 검토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미디어 업계에선 알고리즘 공개가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도 있다. 최근 네이버·카카오가 AI 추천 대신 구독형으로 뉴스 서비스 방향을 바꾸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2018년 모바일에서부터 사용자가 네이버에서 구독(무료)한 언론사 콘텐트를 우선 노출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지난 15일부터는 PC 뉴스 홈에도 이를 적용했다. AI가 배열한 기사는 구독한 언론사 뉴스 다음 두 번째 화면의 ‘MY 뉴스’(모바일), 각 섹션의 헤드라인 뉴스(PC) 등 일부에만 남아있다. 카카오도 내년 초부터 모바일 다음 뉴스에서 알고리즘 추천을 없애고, 구독형 서비스 ‘뷰’로 개편한다. 역시 언론사가 자체 편집하는 구조다. PC는 상반기 중에 바꾼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알고리즘 추천 및 랭킹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내년부터 알고리즘 추천 및 랭킹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 카카오]

② 아웃링크 도입
황 장관은 뉴스 아웃링크 방식 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웃링크 논의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많은 이용자가 언론사 앱에 방문했을 때 서버 용량 문제라든지, 광고가 많아지는 접근성에서 불편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야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링크는 포털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포털에 있는 기사가 아닌 언론사에 있는 기사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포털에 쏠렸던 트래픽을 언론사로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언론사 입장에선 서버·운영 비용이 들어가고, 이용자 입장에선 광고 등이 더 많아져 뉴스를 읽기 어렵게 될 수도 있는 등 단점도 있다. 이에 황 장관은 이용자가 편하게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먼저 갖춰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황 장관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아웃링크를 전면 도입할 때 기반이 안 된 언론사 경쟁력을 확보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요건이 갖춰졌냐”는 질문에도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포털업계도 비슷한 시각이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제일 바람직한 것은 플랫폼도 콘텐트 제공자(언론사 등)도 경쟁적인 건데 현 상황은 플랫폼이 지배적이라 선정성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웃링크 의무화는 일장 일단이 있고 주변 환경도 급변하고 있어 제도화한다면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근거와 데이터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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