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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입양된 훈영 합굿 미시간주 하원 의원 3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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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7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에서 입양됐던 훈영 합굿(32.한국명 정훈영.민주.사진)이 86.9%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미시간 주하원의원 3선에 성공했다.

합굿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에 결혼했으나 선거 준비로 신혼여행도 못 간 한국인 아내 정선화(31)에게 당선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내를 비롯한 많은 자원봉사자와 한인 사회에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선거 사무실도 없는 상황에서 열심히 뛰어준 아내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1974년 12월 8일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76년 미국인 교육자 부모에게 입양됐다. 양아버지 롤리는 미시간 교사연맹 회장을 지냈으며, 어머니 다이언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은퇴했다.

합굿은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미시간대 정치학과를 마친 뒤 미 최대 노조연합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에서 근무했다. 97년부터 민주당 하원 정책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다 2002년 미시간 주하원의원에 한인으로 첫 당선했다. 그 뒤 미시간 주하원의 교육.에너지.기술.규제개혁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부인 정씨는 중앙대 청소년학과를 마치고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국민재단'에서 청소년 상담자로 일했으며, 2001년 미시간주로 유학을 떠났다가 친지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정씨는 남편 합굿 의원에 대해 "관심 분야의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며 "빈말이 없고 겸손하다"고 소개했다. 합굿은 생부모를 찾겠다며 이미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에 왔으나 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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