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9일 0시 기준 178명까지 불어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자’ 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추가 접종(부스터샷)한 뒤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는 해외 유입 54명, 국내 감염 124명 등 총 1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인천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18일 만에 2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미만이 47명, 20~39세 81명, 40~59세 37명, 60~74세 10명, 75세 이상 3명 등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전북, 전남, 세종, 경남 등 8개 지역에서 확인됐다.
오미크론 감염자 178명의 백신 접종력을 보면 확인이 어려운 6명을 제외하고 미접종자가 88명(49.4%)으로 가장 많다. 이외 2차 접종자 76명(42.7%), 1차 접종자 4명(2.2%) 등이다. 추가 접종자 4명(2.2%)도 포함됐다.
추가 접종자 4명 중 2명은 1차 접종을 얀센 백신으로 맞은 뒤 2차 접종을 얀센과 모더나로 각각 추가 접종했고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에 사는 A씨(30대)는 11월 19일에 얀센으로 추가 접종했고 미국에서 이달 3일 입국한 뒤 7일 확진됐다. 또 다른 B씨(30대)는 서울 거주자로, 11월 13일에 모더나로 추가 접종했고 지난 12일 영국에서 들어와 이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둘 다 추가 접종 후 2주가 지난 시점에 확진됐다. ‘돌파 감염’된 사례다.
이외 2명은 기본 접종(2차 접종)을 마친 뒤 3차로 추가 접종한 이들이다. C씨는 전남 40대로 아스트라제네카(AZ)-AZ-화이자 접종 후 감염됐다. 3차 접종을 11월 5일 했는데 35일 경과한 12월 10일에 확진됐다. 다른 1명은 화이자만 세 차례 맞은 전남의 20대 D씨다. D씨는 다만 지난 9일 마지막 접종 후 사흘 만인 12일에 확진됐다. C, D씨는 해외 이력 없이 입국자로부터 추가 전파된 국내 감염자다.
이들 4명의 증상과 관련, 방대본은 모두 경증이라고 밝혔다.
백신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닌 만큼 2차 접종 후 돌파감염 사례처럼 3차 등 추가 접종 후 감염되는 이들은 향후 더 늘 수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와 정부는 추가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한다.
지난 16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AZ-AZ-화이자를 맞거나 화이자-화이자-화이자를 맞은 그룹이 모두 71~76% 정도 방어능을 보여준다”며 “변이가 기존 백신주하고 차이가 있지만, 인체는 항체를 스스로 개량해내는 능력이 있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충분히 좋은 방어 효과를 보여준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중증 예방 효과에 대해서도 “남아프리카 데이터를 보면 2번 맞은 분들의 입원 예방 효과는 70% 정도”라며 “3차 접종하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