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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인준안 상원 통과...日 "미·일 굵은 파이프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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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62)이 주일 미국 대사로 확정돼 곧 부임한다. 미국 상원은 18일(현지시간) 이매뉴얼 대사 인준안을 찬성 48, 반대 21로 승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10월 미국 상원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람 이매뉴얼 신임 주일 미국대사. [AP=연합뉴스]

지난 10월 미국 상원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람 이매뉴얼 신임 주일 미국대사. [AP=연합뉴스]

이매뉴얼 대사는 시카고 출신의 유대계 미국인으로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정권에서 대통령 수석보좌관을 역임했다. 2010년 수석보좌관을 사임하고 시카고 시장에 출마해 당선, 2011년부터 2019년까지 2기에 걸쳐 시장을 지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도 관계가 깊어 일본 내에서는 "미·일 양국의 굵은 파이프가 될 것"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19일 환영 성명을 내고 "일·미(미·일)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실현을 향해 긴밀하게 제휴·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일 미국대사는 전임자인 윌리엄 하가티 대사가 2019년 7월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난 후 2년 반 가까이 공석 상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이매뉴얼을 주일 대사로 지명했지만, 이매뉴얼이 시카고 시장 자리에 있던 2014년 일어난 경찰관에 의한 흑인 소년 사살 사건의 책임을 둘러싸고 의회 내에 반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임명이 늦어지게 됐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이매뉴얼에 대해 "백악관과 직결된 미국 정계 실력자이기 때문에 미·일 외교 관계에 강한 정치적 구심력을 가진 존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이매뉴얼 대사를 통해 (방위비 증액 등에 대한) 미국 측의 대일 압력도 강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2011년 5월 열린 시카고 시장 취임식 행사에서 람 이매뉴얼(오른쪽) 시장이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과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1년 5월 열린 시카고 시장 취임식 행사에서 람 이매뉴얼(오른쪽) 시장이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과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매뉴얼 대사는 지난 10월 20일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북한의 도발이 한국과 일본이 공조,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환기해 왔다"면서 "(한·일) 양국이 서로 공통점을 찾고 미래에 초점을 맞추도록 나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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