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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빼고 대통령 뽑을 판"…가족리스크 터진 李·尹 초접전 [토요풍향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윤석열 (비디오팀 등록)

이재명 윤석열 (비디오팀 등록)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근소하나마 오차범위내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교차)’에 성공한 듯한 조사가 있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전히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는 조사도 많았다. 주 후반을 달군 윤 후보의 ‘부인 리스크’와 이 후보의 ‘장남 리스크’가 향후 여론 흐름에 미칠 영향이 더 중요해졌다.

초접전, 또 초접전

주초 이 후보에게 몇 가지 부정 변수가 있었다.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사망으로 대장동 특검이 다시 정국 한복판에 등장했다. 13일까지 3박 4일로 진행한 대구·경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중 꺼낸 ‘전두환 공과’ 발언 논란도 적잖았다.

하지만 12일 발표된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는 윤 후보 42.0%, 이 후보 40.6%로 오차범위 내 접전세였다. 지난주 대비 윤 후보가 0.8%포인트, 이 후보가 2.7%포인트 각각 상승한 가운데 두 후보 간 격차는 3.3%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오히려 좁혀졌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참배한 후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즉석 연설했다. 뉴스1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참배한 후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즉석 연설했다. 뉴스1

하루 늦게(11~12일 조사)집계된 MBC·코리아리서치 결과(전국 성인남녀 1007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p)도 비슷했다. 이 후보 34.5%, 윤 후보 38.7%로 1달여 전 오차범위 밖이던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져 유지되는 양상이었다.

김건희 등장 이후

14일 쿠키뉴스·한길리서치는 이 후보 40.6%, 윤 후보 41.8%라는 조사 결과(11~13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p)를 발표했다. 조사 문항 중 ‘후보·배우자·관련자의 사생활이나 발언이 지지에 미치는 영향’ 질문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6.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향을 별로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3%였다.

이날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을 피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다음날(15일) 김씨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해당 이틀 간 진행된 SBS·넥스트리서치 조사(전국 성인남녀 101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는 이 후보 35.4%, 윤 후보 33.3%였다. 비록 오차범위내지만 순서가 바뀌었다.

17일 한국갤럽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이 후보 36%, 윤 후보 35%이었다. 2주 전엔 두 후보 모두 36%였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가족 리스크’ 안갯속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재명 후보가 상승했다기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하락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곧바로 이 후보의 아들 도박·성매매 관련 의혹이 터져나옴에 따라 당분간 두 후보 지지율의 오차 범위 접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에게 ‘가족 리스크’가 터진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의혹이 추가로 더 불거지느냐가 다음주 여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윤 실장은 “둘 중 어딘가에서 큰 사고가 나지 않는 한 연말연시는 혼조세”라고 예측했다.

중도층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유권자들이 볼 때 이 후보와 윤 후보 중 누가 도덕적으로 더 나은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면서 “현재의 논란이 더 커지든 작아지든 중도층은 후보 선택 기준에서 ‘도덕성’을 제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관련한 자세한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대 대선 여론조사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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