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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윤석열 땐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 하면 좋은 찬양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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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두환 찬양 논란'에 대해 "전두환을 찬양하는 민주당 후보, 이게 상상이 가능한 일이냐"며 "그 당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라며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들에게 5·18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한심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선 글에서도 "윤석열의 말도 일부만 떼서 공격했으면서"라며 "그때 윤석열은 '정치인의 말은 언제든지 편집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말하는 나의 의도보다 그 말이 국민들 귀에 어떻게 들리는가가 중요하다'고 사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역시 이재명은 다르다"며 "그때 입에 거품 물고 전두환 욕하던 이들이 이젠 전두환도 잘한 거 있다고 보호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다만 그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다음날 이 후보는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그 중 하나가 삼저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작은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 분은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경제는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이어지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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