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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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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목소리 큰 투자자들 대부분 구제된 듯
○…깡통계좌 일괄정리 반대를 외치며 그동안 증권가를 누비던 일부 극성스러운 투자자들이 이번 반대매매 강행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이들중 상당수가 구제된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분석.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동원,깡통계좌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던게 사실』이라고 솔직히 시인하면서 『이같은 과정에서 「목소리 큰 사람들」이 대부분 구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모증권사 신촌지점의 경우 지점장이 투자자의 협박에 밀려 정리대상에 포함했던 계좌를 마지막 단계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는 후문.
○깡통계좌 편법정리 감독원,알고도 묵인
○…적자계좌 정리와 관련,증권사들의 편법이 이같이 난무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기관인 증권감독원은 이번 사건을 강건너 불보듯 하고 있어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감독원의 고위간부는 지난 8일 『깡통계좌 정리에 어떤 편법도 있을 수 없으며 만일 그같은 증권사가 나타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호언했으나 막상 25개사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무원칙하게 깡통계좌를 구제하자 11일에는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처리한 일』이라며 형식적인 조사마저도 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주가 소폭 상승하자 증권사 직원들 당혹
○…증권사 직원들은 10일 후장 중반이후 북방관련 호재설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서자 오히려 당혹해 하는 표정들.
깡통계좌 정리로 회사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됐던 이들은 이날 주가가 소폭의 오름세로 끝나자 『정리대상이 됐던 투자자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안절부절.
그렇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 또다른 깡통계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증권사직원들은 당분간 주가가 올라도 걱정,떨어져도 걱정이라며 자신들의 어려운 입장을 설명.
○정리물량 둘러싸고 증권사 엇갈린 평가
○…증권사별로 깡통계좌정리규모가 공개되자 각 증권사들은 타사와의 물량을 비교하면서 자신들의 「잘잘못」을 평가받기도.
럭키증권의 경우 담보비율 1백%미만의 「진짜깡통」규모는 1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리물량은 1백30억원으로 가장 많아 담당직원들이 경영진으로부터 핀잔을 받는가 하면 투자자들로부터 고객보호에 소극적이었다는 평을 듣기도
한편 대우증권은 당초 정리물량이 3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처분한 깡통계좌는 80억원에 불과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는 대신 증권감독원이나 다른 증권사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
○깡통계좌 손실금 증권사가 안을 듯
○…한편 깡통계좌 정리로 생긴 손실금 처리문제는 예상보다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증권사ㆍ투자자ㆍ일선직원중 누구도 이를 떠맡으려 하지않기 때문인데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결국 증권사들이 이를 대손처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심상복기자>PN JAD
PD 19901011
PG 07
PQ 01
CP KJ
DO G
BI T
FT V
CK 01
CS B05
BL 483
TI 기업 차입금금리 높아졌다/17% 넘는 곳이 26%나
TX ◎상의 조사/빡빡한 자금사정 반영
시중자금사정이 원활치 못함에 따라 17%이상의 높은 금리로 차입자금을 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상공회의소가 지난달 국내 1백4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중자금사정 조사결과에 따르면 3ㆍ4분기중 은행대출ㆍ회사채ㆍ어음할인 등 신규차입자금을 쓰면서 17%이상 고금리를 적용받은 곳은 26.2%로 2ㆍ4분기 6.3%보다 19.9%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반면 11%이하의 낮은 금리 적용업체는 6.4%로 2ㆍ4분기의 4.9%에 비해 약간 느는데 그쳤다.
전체 기업들의 신규차입자금 평균적용금리는 14.57%로 2ㆍ4분기 14.4%보다 0.17%포인트 높아졌다. 또 전체 조사대상업체의 39.3%가 13∼15.9%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는 전반적인 자금사정의 어려움,지속적인 시장금리 상승추세 때문에 4ㆍ4분기에도 평균적용금리 수준이 14.73%로 예상되는등 기업의 차입비용 부담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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