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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김병준·김한길도 함께 간다” 선대위 인선 조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18일 당내 중진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성동 신임 사무총장.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18일 당내 중진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성동 신임 사무총장.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절충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의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다만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과의 소통은 잘되고 있다”며 일각의 갈등 우려를 부인했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 교수, 김 전 대표와 다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선대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실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다만 최종 결정은 윤 후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총괄 김종인-상임 김병준’ 선대위원장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김한길 전 대표에게 선대위 바깥의 후보 직속 별도 조직인 ‘국민통합위’(가칭) 위원장을 맡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대선 조직은 ‘김종인-김병준-김한길’ 등 이른바 ‘3김’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는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김 전 대표를 만나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 측은 “수락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전날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가 만났을 당시에도 큰 이견은 없었다고 한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주요 인선과 관련한 우려 및 일부 추천 인사 이름을 말했고, 선대위 조직에 대한 자신의 구상 일부를 전한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 간 소통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이 컸으면 같은 날 윤 후보가 김 전 대표를 만나 위원장직을 제안했겠느냐”고도 했다.

하지만 전날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기구(국민통합위)만 하나 만들어놓고 몇 사람 들어간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고 얼굴을 붉혔다. 윤 후보 측 주장과 김 전 위원장의 태도에는 거리가 있다.

이준석 대표도 갈등 상황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이 (과거) 김종인 전 위원장한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인터뷰들도 있고, 제 생각에는 그분(김병준 전 위원장)이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김종인 전 위원장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선대위 세부 조직 구상은 완성 단계라고 한다. ‘총괄-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등 3단계 구조 아래 정책·조직·직능·미디어홍보·종합지원 등 모두 5~6개의 총괄 본부를 둔다. 여기에 별도로 선대위 산하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총괄본부장급 인사론 권영세·주호영 의원과 김성태·임태희 전 의원 등의 인선이 유력하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오전 회의를 통해 한기호 사무총장 후임으로 권 의원을 임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사무총장은 대선 과정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승인·집행하고 당 조직을 관할하는 핵심 요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 지원 시스템이 경선 캠프에서 중앙당으로 공식 이관되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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