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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역대 최고, 청약은 수천 대 1…아파트 막히자 오피스텔 ‘광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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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오피스텔 거래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뉴스1]

오피스텔 거래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뉴스1]

오피스텔 거래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정부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오피스텔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오피스텔은 시세의 최고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 거래는 5만1402건이었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다. 오피스텔 거래는 2019년 3만5557건에서 지난해 4만8605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이미 5만 건을 넘어섰다.

서울, 경기 오피스텔 연도별 거래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경기 오피스텔 연도별 거래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2억9076만원이었다. 지난해 10월(2억6498만원)과 비교하면 10%가량(2578만원) 상승했다.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 폭은 면적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한 달 전과 비교해 1.72% 올랐다. 지난 8월(1.69%)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파트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3~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 반면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지난 9월 0.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경기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경기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신규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수천 대 1을 기록했다. 100실 미만 오피스텔의 분양권은 전매 제한이 없다. 과거 모델하우스 주변을 서성이던 이른바 ‘떴다방’이 온라인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11월 분양 주요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1월 분양 주요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토교통부는 11일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허용 기준을 기존의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전용 120㎡ 이하로 확대했다. 국토부는 이번 규제 완화로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피스텔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5년 뒤에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의 상승 폭은 5주 연속으로 둔화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23% 올랐다. 지난주(0.26%)와 비교하면 주간 아파트값 상승 폭은 0.03%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0.15%)보다 0.01%포인트 낮은 0.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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