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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진단명에 '기후변화로 건강악화' 적혔다…세계 첫 사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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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70대 환자가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악화'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로뉴스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의 70대 환자가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악화'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로뉴스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의 70대 환자가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악화'라는 진단을 받았다. 기후변화가 병의 원인이라는 공식 진단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한 응급실에서 일하는 카일 메레트 박사는 최근 호흡 곤란으로 내원한 70대 여성 환자에게 건강 악화 원인이 '기후 변화'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 환자는 평소 당뇨병과 심부전 등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여름을 나면서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리트 박사는 지난 6월 이 지역에서 나타난 폭염과 대기질 악화가 이 환자의 건강을 나빠지게 했다고 진단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는 올 여름 한때 기온이 섭씨 50도 가까이 오르는 살인 폭염을 겪었다. 당시 570여 명이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다.

의료진이 기후변화를 환자의 건강 악화 원인으로 공식 진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의학계 설명이다. 매리트 박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라는 진단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했음을 인정하며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지 않고 증상만 치료한다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해 15만 명 이상이 기후변화로 여파로 사망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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