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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자 나라에 가난한 국민이 온당한 일인가” 尹 비판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자 나라에 가난한 국민이 온당한 일인가”라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반대 입장을 밝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당리당략(黨利黨略)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 입장에서 한 번 더 깊이 숙고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전날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주장에 대해 “영세 소상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액 보상은 피해를 보상하는 손실 보상이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몇 퍼센트 이하는 전부 지급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윤 후보가 손실보상금과 재난지원금 지급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손실보상과 재난지원금은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은 당연히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충분하고 합당한 지원을 하는 게 맞다”며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고통받은 국민을 위로하는 성격도 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을 지원하는 경제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직접지원과 매출 지원이라는 두 가지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 매출 지원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 건어물 상점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방문, 건어물 상점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팬데믹 바로 직전 2019년 말 대비 8조원가량 증가했지만, 가계 소비 지출은 5조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며 “올해 초과 세수가 약 40조가량 될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라는 부자가 되고 있는데, 국민은 지출 여력이 없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이 고통을 감내한 덕분에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률을 회복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국가가 가계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끝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고통을 감내하며 방역에 동참해주는 국민을 위로하는 것이자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려주는 경제 정책”이라며 “흉년이 들어 백성이 굶고 있는데 돕지 않을 거라면 관아 곳간에 잔뜩 쌀을 비축해 두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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