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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건물 소독했더니…바퀴벌레 수백마리 나온 한양대 기숙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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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 캡처]

[에브리타임 캡처]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캠퍼스에 바퀴벌레 수백 마리가 출몰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5일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양대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양대 서울캠퍼스 기숙사(생활관) 건물 근방에 바퀴벌레 떼가 나타났다. 기숙사 외벽에 수십 마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가 하면, 죽은 바퀴벌레 사체가 인근 도로에 널려있기도 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한양대생 A씨는 “바퀴벌레가 기숙사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기어오를 만큼 많았다”고 전했다.

한양대는 기숙사 인근 의과대학에서 방충 소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소독 작업은 사전 공지 없이 이뤄졌다. 한양대 관계자는 “의과대 강의동에서 연무소독을 한 영향으로 해충들이 오수관을 타고 이동해 기숙사 배수구에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는 방충 업체 전문 인력과 환경미화원을 추가로 투입해 긴급조치를 했고 5일부터는 바퀴벌레가 출몰하지 않았다.

한양대 학생들은 기숙사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기숙사에는 평소에도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해서 학생들이 자비로 퇴치약을 공동구매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 학교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양대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동안 월 1회 정기적으로 방충 소독을 했다는 입장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평소보다 조금 더 효과가 강한 연막을 썼고 바퀴벌레들이 이를 피하려는 과정에서 밖으로 나온 것”이라며 “특정 시기와 기온에 따라 상황이 달라 어떤 해충이 어떻게 출몰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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