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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이 5761대 1…그 뒤엔 온라인 떴다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오피스텔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청약에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1398대 1이고 일부 타입에서는 57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경쟁률은 역대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중 가장 높다(청약홈 공개치 기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청약자가 몰려서다.

이 오피스텔은 정부과천청사 인근 옛 삼성SDS 부지에 지하 8층~지상 29층 1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15억4200만~22억원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이 1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조2443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같은 면적의 두 배 이상이다. 3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신길 AK푸르지오’ 오피스텔 청약에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오피스텔은 보유 주택 수와 무관하게 당첨 기회를 얻고,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에 걸리지 않는다. 당첨 후 곧바로 매매하려는 투기 수요가 대거 유입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당첨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非)아파트의 청약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거 모델하우스 주변을 서성이던 이른바 ‘떴다방’이 온라인으로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청약 희망자를 온라인에서 모집해 사전의향서를 받고, 이 가운데 청약에 당첨된 사람에게 매수 대기자를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이들은 “당첨만 되면 최소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팔 수 있다”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는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가 덜한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입지 조건 등을 잘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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