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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오징어' 성공비결? "文정부 집값폭등, 불평등 모은 수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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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집값이 50% 이상 폭등하고, 실업문제로 인한 부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한국의 상황이 담겨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6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불평등과 기회상실이라는 한국의 뿌리 깊은 감정을 활용해, 세계의 관객을 끌어모은 '최신 한국문화 수출품'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신문의 온라인판을 통해 발행됐으며, 한국인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오징어 게임'이 가난과 부유층을 대조시키는 내용으로 지난 201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등과 궤를 같이한다고 봤다. 또 "한국은 전후 시대 호황을 누리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하지만 경제발전 뒤 부의 불균형은 더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는 한국의 경제를 망가뜨렸고, 모든 사람이 경쟁하게 만들었다"며 소득 불평등 척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환산 때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1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NYT 캡처]

[NYT 캡처]

[사진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폭등은 국민의 불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NYT는 "한국의 주택가격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기간 50% 이상 폭등하며 정치스캔들로 이어졌고, 내 집 마련 가능성이 정치적 화두가 될 정도"라고 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속 456명의 참가자 캐릭터는 한국의 불안을 직접 표현하는데, 사회진출의 기회가 보이지 않는 한국의 젊은 층에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며 "'흙수저 세대'로 알려진 젊은 층은 암호화폐·복권과 같이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에 집착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청년실업과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며 "자녀 양육이 너무 돈이 많이 든다는 젊은이들의 인식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사진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NYT는 "집값이 폭등하는 서울에서 월급으론 편안하게 사는 게 불가능하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처럼 줄어드는 파이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30대 남성), "한국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과 어려움 사이의 아이러니를 들어낸다. 집을 사기 위해 저축하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얼마나 걸릴지 계산조차 해본 적 없다"(20대 여성) 등 2030세대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종합해보면 불평등이 격화하는 한국 서민들의 삶을 담은 게 '오징어 게임'의 성공 요인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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