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동규 석사논문엔 "특별한 애정으로 지도해주신 이재명 감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4년 발표한 논문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유 전 본부장은 2011년부터 3년간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5월 제출한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제도변화 및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경기도 성남시를 중심으로-' 제목의 논문에서 이 지사를 언급하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132쪽 분량의 논문 말미에 '감사의 글'을 적어 "더욱 감사한 것은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리모델링의 괄목한 성장을 이끌어 내시며, 본 논문이 완료되도록 지도해주신 성남시 이재명 시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단지 리모델링 추진위 조합장을 맡으며 이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유 전 본부장은 또 "분당지역 리모델링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김용 의원님을 비롯한 시의회 의원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성남시의회 출신인 김용 전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가 당선된 뒤 경기도청 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의 입'으로 불리다 현재 이재명 캠프 총괄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최근 성남시의원 시절이던 2017년 9월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온 유 전 본부장은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

이 지사는 이튿날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