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6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도 한국이 일본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총, 韓·日 대졸 초임 분석 결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와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근거로 두 나라의 대졸 초임 연봉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그 결과 2019년 구매력 평가 환율 기준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 대졸 초임은 4만7808달러(5674만원)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초임인 2만9941달러(3553만원)보다 약 2121만원(59.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 사원 초임도 한국이 일본 보다 높았다. 구매력 평가 환율 기준으로 한국 10~99인 사업체 상용직 대졸 초임은 3만1522달러로 일본(2만6398달러)보다 19.4% 많았다. 한국 100~499인 사업체 상용직 대졸초임(3만6177달러)도 일본 100~999인 기업체 상용직 대졸초임(2만8286달러)보다 27.9% 높았다. 10인 이상 기업체 대졸 초임 수준을 비교해도 한국(3만6743달러)이 일본(2만8973달러)보다 26.8% 높았다.
대기업 4690만원, 5인 미만 2599만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한국이 일본보다 컸다. 10~99인 사업체 상용직 대졸 초임을 100이라고 했을 때 일본 대기업은 113.4였지만 한국 대기업 초임은 151.7에 달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국내 대기업(300인 이상) 정규직 대졸 초임은 초과급여 제외(변동 상여 포함) 4690만원이었지만, 5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2599만원으로 대기업의 55.4% 수준에 그쳤다. 초과급여를 포함한 임금 총액 기준으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은 평균 5084만원이었고,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은 2611만원이었다.
초과급여와 변동상여(성과급 등)를 제외한 고정급 기준으로도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2559만원)은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 초임(4320만원)의 59.2%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 대·중소기업간 대졸초임 격차가 일본보다 훨씬 더 큰 이유는 한국 대기업의 대졸초임 수준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