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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부실장도 대장동 아파트 분양…"정상 청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3일 대구 도심의 한 교차로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지난달 23일 대구 도심의 한 교차로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중앙포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중앙포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지구 내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거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이재명 캠프에서 총괄부실장으로 있는 정진상 총괄부실장은 개발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성남 대장동 개발지구 내 아파트 1채에 올해 입주해 거주 중이다. 정 총괄부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있었던 인물이다.

그가 거주 중인 아파트는 2018년 12월 분양을 진행했으나, 당시 미계약·계약 취소 등으로 잔여 가구가 142가구 발생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 무순위청약으로 97가구가 계약됐다. 원분양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한 이유는 비싼 초기 분양가(7~8억원 대)와 인근의 송전탑 등 때문이라고 부동산업계는 분석한다.

정 총괄부실장은 최초 분양 때 청약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예비당첨자(순위 114번) 자격으로 무순위 청약에 당첨됐다. 계약은 7억660만원에 2019년 2월 이뤄졌다. 입주는 지난 6월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분양가의 두 배에 이르는 1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 총괄부실장은 "아내 명의로 분양을 신청했고, 원분양에서는 탈락했다"라며 "이후 잔여 가구가 있다고 해서 아내가 모델하우스로 가보니 100명 이상이 있었고, 추첨할 사람만 추첨에 참여했는데 그중에 뽑힌 것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정상적으로 분양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정 총괄부실장에 따르면 분양대금마련은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의 전세금과 건설사 알선 대출, 개인신용대출로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일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일대 모습. 연합뉴스

박영수 특검 딸과 같은 아파트

이 아파트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아파트로, 앞서 논란을 일으킨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분양받은 아파트와 같은 곳이다.

화천대유는 최초 분양 과정에서 남은 142가구 가운데 무순위청약을 통해 계약된 가구를 빼고, 45가구 중 시행사 몫으로 24가구를 확보했다. 이후 이 중 1채를 지난 6월 박 전 특검 딸에게 초기 분양가격으로 분양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 총괄부실장 측은 화천대유와 아무런 관련 없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아파트를 보유하게 된 것이고, 박 전 특검 딸과 사례가 달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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