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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정보] 방사능(放射能)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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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불안정한 원소의 원자핵이 스스로 붕괴하며 내부에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α(알파.헬륨의 원자핵).β(베타.전자).γ(감마.짧은 파장의 전자기파)선 등 세 종류의 방사선이 나온다. 이들 방사선은 다른 원자를 이온화시키거나 유리기(遊離基.free radical.짝 짓지 않은 전자를 가지는 원자단)를 형성한다.

방사선이 무서운 까닭은 이들 이온화된 원자나 유리기가 매우 불안정해 주변의 분자들과 무차별적으로 결합하며, 결합 과정에서 주변의 분자들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세포에 방사선을 쬘 경우 세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물(H2O)이 해리돼 수소(H)와 수산기(OH)가 만들어진다. 세포 안에서 해리된 유리기와 결합하는 분자들은 주변의 단백질이나 세포막을 이루는 인지질과 DNA.RNA처럼 세포의 대사와 생명 유지에 중요한 물질일 수밖에 없다.

특히 유전물질인 DNA에 유리기나 이온들이 결합하면 세포가 죽거나 암세포로 변형될 수 있다.

방사선으로 인한 유리기 피해는 분열 활동이 활발한 곳의 세포일수록 더 크다. 특히 혈액세포를 만드는 골수와 생식세포를 만들어내는 난소.정소가 큰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방사선 피폭자가 골수에 이상이 생겨 백혈병이나 생식 능력을 잃는 경우가 많이 보고된다. 특히 생식세포의 이상은 유전된다.

이은희(과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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