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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국토관리 시대]'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 추진…대상지로 인천·제주 등 10개 지역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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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LX한국국토정보공사 

# 비가 내린다. 모니터 안 가상세계에서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시의 온도와 습도, 강수량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디지털 트윈으로 현실세계와 똑같이 구현된 가상세계가 화면에 띄워진다. 여기서 인공지능은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어느 도로가 막히고, 어느 곳에 가면 가장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이는 ‘디지털 트윈국토’의 미래 모습이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세계에 현실세계와 똑같이 만든 ‘디지털 쌍둥이’다. 카메라·센서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사물·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시뮬레이션하면 효율적인 정책 결정이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이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의 축적,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AI)의 발달,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활용 등 스마트 SOC의 결정체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로 디지털 트윈을 선정하고, 국토교통부와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는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국토는 국토와 동일한 가상세계를 3차원으로 구현해 국토의 지능적 관리와 국민 삶의 맞춤형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위치 기반 플랫폼이다.

LX공사 직원이 ‘디지털 트윈국토’를 시연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국토는 국토와 동일한 가상세계를 3차원으로 구현해 국토를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사진 LX공사]

LX공사 직원이 ‘디지털 트윈국토’를 시연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국토는 국토와 동일한 가상세계를 3차원으로 구현해 국토를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사진 LX공사]

 국토교통부와 LX공사는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 대상지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전남 장성군 등 총 10개 지역을 선정했다. LX공사는 선정된 10곳 지자체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한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지역적 필요에 따라 다양한 도시·사회 문제를 맞춤형으로 해결하기 위한 데이터와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인천시가 제안한 디지털 트윈 기반 화재 대응 현장지휘 플랫폼을 구축하면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같은 사건 발생 시 초기 진압 시뮬레이션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앞서 LX공사는 전주시(206㎢)를 디지털 트윈으로 활용해 8가지 행정 서비스 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열섬현상 해소, 음식 폐기물 수거체계 개선, 건물 노후·화재 안전 진단 등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이런 성과 덕분에 디지털 트윈 모델은 충북혁신도시(6.9㎢)·춘천시(7㎢)·새만금(4.4㎢)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공간정보 공유체계 구축을 위해 표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LX공사도 디지털 트윈국토 조성을 위한 공간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 관리에 나선다. 다양한 공간정보 표준을 조기에 개발하고 품질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 데이터 표준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 표준·품질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등에도 힘을 쏟는다.

 LX공사 최송욱 공간정보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선승독식의 시대”라며 “디지털 트윈과 같은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민간이 이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품질관리에 힘써 ‘한국판 뉴딜’의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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