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열병식' 비행기 소음, 불꽃놀이"…軍 "정황 포착"

중앙일보

입력 2021.09.09 00:39

업데이트 2021.09.09 01:42

북한이 정부 수립 기념일(9월 9일)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군은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북한이 지난 1월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노동당 8차대회 기념 열병식.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월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노동당 8차대회 기념 열병식. 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NK뉴스는 8일 오후 11시 41분 트위터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상공에서 항공기들이 비행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이는 열병식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올렸다. 9일은 북한의 정부 수립 73주년 기념일이다.

NK뉴스는 9일 오전 1시 2분에는 "1시쯤에 북한의 열병식에서 불꽃놀이가 있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말했다. 기존의 열병식을 보면 이는 거의 마지막 순서"라고 올렸고, 곧이어 오전 1시 10분쯤에는 "열병식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올렸다. NK뉴스가 파악한 대로라면 열병식은 9일 0시 직전부터 약 1시간 남짓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매체는 앞서 8일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소식통을 인용해 “시민들이 늦은 저녁부터 김일성 광장 주변에 모일 준비를 하고 있고, 자정 직후에 열병식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열병식이 시작되면 평양에서 군용기 소음이 들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평양 내 도로들은 통제됐고, 어떤 차량도 보이지 않는다고”고도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 상업인공위성 촬영 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평양 인근의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38노스는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연습은 일반적으로 1~2개월 전에, 때로는 더 일찍 시작된다. 지난해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10월 열병식(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 계기) 준비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가 북한의 열병식 준비 근거로 제시한 위성 사진. 연합뉴스

38노스가 북한의 열병식 준비 근거로 제시한 위성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NK뉴스 보도가 사실이라면 위성 사진에 포착된 동향은 9ㆍ9절 열병식을 준비 중이었던 게 된다.
이와 관련, NK뉴스는 “열병식이 맞다면 북한이 최근 몇년 간 진행했던 다른 열병식과 비교했을 때 준비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와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민들과 군 병력의 훈련 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열병식이 진행되더라도 규모는 예전에 비해 작을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이 열렸다면 북한이 정부 수립 73주년을 기념하는 것 자체도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5주년, 10주년 등 소위 꺾어지는 해인 정주년을 기해 열병식을 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주년이 아닌 해에 열병식을 하는 것은 내부 결속 목적에 더해 한ㆍ미 연합 훈련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대미 메시지 발신 등의 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0시가 지나도록 군 차원에서 북한의 열병식 개최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우리 군은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있어 본행사 가능성을 포함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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