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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훼손 살인범, 왜 자수 했을까…“도주 실패해서”

중앙일보

입력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56)씨의 모습이 서울시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모습.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56)씨의 모습이 서울시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모습.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56)씨가 경찰에 자수하게 된 이유에 대해 “도주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전과 14범의 강씨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지난 2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수했다. 그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인 26일에 여성 1명을, 이후 도주 과정에서 지난 29일 또 다른 여성 1명을 각각 살해했음을 자백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의 범행으로 숨진 피해자들의 시신은 각각 주거지와 그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강씨는 자수한 이유에 대해 “범행 사실이 곧 발각돼 경찰에 잡힐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수했다”라는 취지로 경찰에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BS ‘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국 강씨가 도주를 포기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강씨는 소년 시절부터 징역을 살았던 전력이 있고, 그야말로 교도소 안에서 산 기간이 교도소 밖에서 산 기간보다 더 긴 것으로 보인다”며 “전과가 14범이고, 대다수가 흉기를 들고 여성 피해자들을 위협해 강도·강간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주변의 인간관계가 다 끊어진 것 같다”며 “금전을 조달할 수 있는 후원자가 있어야 도주를 할 생각을 하는데, 강씨의 경우에는 연고자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강씨가) 중도에 도주를 포기한 것 아닌가”라며 “여성을 상대로 도주 자금을 강취(強取)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살해가 일어난 듯하다”라고 봤다.

SBS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여성 1명을 살해한 지난 26일 오후 11시30분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돈을 안 해줘서 모든 게 끝났다, 내가 지금 돈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SBS는 강씨가 지인과 통화한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강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된다.

지난 29일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여성 2명을 살해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의 자택에서 감식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 29일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여성 2명을 살해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의 자택에서 감식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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