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TV『사로잡힌…』조선말 천재화가 장승업 일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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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이어 앙코르 방송>
19세기 후반 우리 화단을 중흥시켰던 천재 화가 장승업의 생애를 재조명한『사로잡힌 영혼』이 추석특집으로 KBS-1TV에서 4∼5일 낮1시35분 2부 작으로 방송된다.
예술을 통해 민족정신과 자긍심을 일깨워 줬던 장승업의 일대기는 추석을 맞아 진정한 「우리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꽃피워 나가야 할지를 생각게 해줄 작품이다.
『사로잡힌 영혼』은 작가 이상현과 장기오 PD가 장승업의 독특하고 천재적인 장인정신에 초점을 맞춰 예술세계를 깊이 천착하면서도 소용돌이치고 있던 당시사회도 관련지어 민족 문화수호라는 가치를 앞세웠던 작품으로 지난해 방송되었던 것이다. 이번은 앙코르방송.
드라마에서 장승업은 시대 조류와는 달리 유교의 엄격한 틀 속에 자리잡는데 그의 보수성이 한계가 아닌 역동적 요소로 작용하는 일면을 드러내 준다.

<어떤 연기든 척척 소 화>
탤런트 김해숙(36)은 주역은 아니면서도 드라마 전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다양한 변신으로 해내고 있다.
MBC-TV『춤추는 가얏고』에서 드센 시어머니(고두심 분)와 냉담한 남편(강인덕 분)사이에서 차분히 이를 극복해 가는 며느리, 『조선왕조 5백년-대원군』 에선 안동 김씨 세도가의 소실 나합으로, 아침드라마『사랑해 당신을』에선 주인공(김희애)의 손 윗 동서로 드라마마다 바뀌어 가는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다.
16년 연기생활에 어떤 연기든 소 화해 낼 수 있다는 평을 받는 김해숙은 연습·녹화·야외촬영·더빙으로 엮어져 가는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을 부지런히 이겨내고 있어 동료들로부터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다.
전천후 연기자인 그녀는 어떤 역할이든 작품자체에 성실하게 몰입, 연기자로서의 장인적 기질을 보여 순식간에 명멸하는 인기위주의 스타들과 좋은 대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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