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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TV 추석특집극 열띤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KBS와 MBC는 추석을 맞아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훈훈한 정을 느끼고 익살을 즐기게 하는 대형 추석특집극을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KBS-lTV는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한 봉제공장 여공의 귀향 길을 그린 『몽기미 풍경』(원작 송기숙·극본 최순익·연출 이연석)과 고전해학 뮤지컬 『만석꾼 며느리 뽑기』(극본 임충·연출 엄기백)를 10월2일 오후7시30분과 3일 오전10시30분에 각각 90분씩 방송한다.
MBC-TV도 옛 연인이었던 중년 남녀가 각각의 가정을 꾸려 휴양지에서 우연히 만나 벌이게 되는 해프닝을 그린 『추억여행』(극본 최성실·연출 이진석)을 10월4일 오후7시 두 시간에 걸쳐 방송한다.
『몽기미 풍경』은 도시의 삶에 찌든 두 처녀(김도연·이상아 분)가 고향인 몽기미 섬으로 가는 과정에서 고향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케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홀로 상경해 봉제공장 등에서 쪼들린 삶을 살아오다 요정에서 일하게되는 순자(김도연 분)가 손님으로 온 아버지를 만나게되는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명절 때마다 가장 특색있는 프로로 자리잡아 가고있는 고전 해학극은 우리 판소리와 뮤지컬을 혼합한 형태로 진행된다.
『만석꾼…』는 가난을 재치있게 극복하며 행복한 삶을 만들어내는 옛사람들의 지혜와 슬기를 보여준다. 김진태·황미숙 등 중견 연기자들은 이미 판소리 형태의 노래와 민요에 맞춘 춤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지독한 구두쇠 최부자(김진태 분)집에 며느리로 오게 될 후보들이 엮어내는 모략과 갈등을 기상 천외한 해학으로 뒤바꿔 놓고 있다.
『한편 M-TV의 『추억여행은 코믹한 연기의 달인들인 박인환·박원숙이 콤비가 돼 신선한 바다 휴양지에서 옛 추억을 더듬는 익살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과거 연인사이였으나 이젠 각기 다른 가정에서 성인이 된 아들·딸을 가진 두 중년 남녀의 회상은 실제에서 아들·딸의 사랑으로 투사되어 묘사된다. 특집극마다 단골로 캐스팅 되는 최진실이 박인환의 딸 미리 역을 맡아 더욱 주가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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