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덱스 펀드가 뜬다면서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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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최근 주식 펀드 가운데 인덱스 펀드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덱스 펀드가 올해 들어 예상 외의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펀드는 투자 전략에 따라 크게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로 나뉜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주식형 펀드’란 대개 적극적인 투자 전략인 액티브 펀드를 말한다. 펀드 매니저에게 맡겨 운용하는 펀드들이 이에 해당되는데 수익이 많이 날 만한 40~50개의 종목을 모아서 하나의 펀드 상품을 구성하는 형태다. 한편 인덱스 펀드는 지수(인덱스)에 연동되는 상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인덱스는 KOSPI 200이다.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이 큰 대형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대형주들은 주가 등락의 폭이 적고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는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성 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높은 수익률로 펀드 열풍을 일으켰던 액티브 펀드가 주춤하고 인덱스 펀드가 주목받고 있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장세의 변화다.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은 연초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들이 저평가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해 최상위 성과에 따른 기술적 반전과 글로벌 주식 시장의 조정, 부진한 일본 시장과의 동조화 현상, 둔화된 기업 수익 전망 등에 따라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대형주들의 수익률 하락폭이 낮게 나타나 대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인덱스 펀드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즉 인덱스 펀드는 주로 KOSPI 200 또는 KOSPI와 같은 특정 지수를 추적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대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인덱스 펀드들의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연초 대비 수익률이 9월 들어 플러스로 회복하면서 9월 말 현재 2.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뚜렷한 스타일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들이 시장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둘째는 고성과를 나타냈던 지난해와는 달리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이 크게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부과되는 인덱스 펀드의 장점이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인덱스 펀드의 경우 1.5% 내외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탁 비용을 부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 전용 판매 펀드들이 생겨나면서 1% 미만의 신탁 비용을 부과하는 상품들이 많이 출시됐다. 하지만 펀드 매니저가 저평가된 종목들을 발굴해서 투자하는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수행하는 액티브 펀드의 경우에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2.5% 정도의 수수료를 부가한다. 수익률은 계속 떨어져 마이너스 수익에 높은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피하고 소극적이지만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로 돌아선 것이다.

셋째로 펀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수익률+알파’를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는 안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의 성과를 앞지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덱스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36%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12%에 달해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보다 우수했다. 액티브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81%,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10%였다

가장 단순하고 저렴한 장기 투자 전략이 바로 인덱스 펀드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를 고를 때 과거 수익률을 따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주식형 펀드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시장을 이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가 계속 좋은 성과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투자자들의 소망일 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과거 수익률만을 보고 투자 상품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올해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는 펀드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작년과 같은 또 한 번의 대세 상승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액티브 펀드들이 인덱스 펀드보다 좋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인덱스 펀드는 주식 시장을 본뜬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시장이 움직이는 만큼의 수익을 낸다. 펀드 매니저들의 주관적인 예측에 따라 특정한 종목에 많이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덱스 펀드는 시장보다 크게 초과 수익을 올릴 수는 없더라도 안정성 있는 투자 결과를 보장한다. 시장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들은 인덱스 펀드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가장 단순한 방법과 저렴한 수수료로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바로 인덱스 펀드의 매력이다. 앞으로 한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에 대한 인기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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