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제11회 아시안게임 앞으로 9일|라켓의 명과 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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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테니스와 탁구 등 두 라켓종목에서 한국선수단의 전망이 매우 대조적이다.
한국테니스는 꾸준한 향상을 이루고 있는 반면 아시아무대는 답보, 메달의 대량획득이 유망하다.
그러나 탁구는 서울올림픽이후 안일에 빠져 경기 력 저하가 현저, 중국·북한 세와 맞서기엔 역부족임이 역 연한 실정이다.

<테니스>
서울 아시아드에서 종합우승(금4·은4·동메달 2)을 차지한 한국은 이번 북경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따내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올 시즌 지나치리만큼 빈번한 해외원정의 부작용으로 부상선수가 속출, 내부적으로 불안요인이 있으나 7개 종목 중 여자단식을 제외하곤 모두 아시아정상수준에 있어 금메달이 유력하다.
여자단식은 우선 사와마쓰·미야키·더테·기지무타 등 그랜드슬램대회에도 자주 출전하는 세계랭킹 1백 위 권 이내에 들어 있는 일본세가 막강한데다 한국에이스들을 꺾은 중국의 리펑, 대만의 왕시핑 등 이 도사리고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여자복식과 단체전에서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한국이 뒤지지 않는다.
또 남자단식에도 프로선수로는 한때 세계랭킹 35위까지 올랐던 인도의 스타 라메시 크리시난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나 나머지 중국·인도네시아·일본 등은 호각 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남자부 단식에서 에이스 김봉수(대우)와 신예 김재식(호유), 복식에선 김재식-유진선(대우)조가 기대주.
또 유진선-김일순(포철)혼합복식 조와 김일순-이정명(포철), 여자복식 조 등 이 금메달후보.
따라서 테니스의 2연패 여부는 오는 27일 제일 먼저 벌어지는 남녀 단체전에서 정상을 차지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테니스협회 김문일 전무의 진단이다.

<탁구>
테니스와 똑같이 7개의 금메달이 걸린 탁구에선 세계최강 중국이 홈 코트의 이점마저 안고 있어 한국과 북한이 몇 개의 금메달을 빼앗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 남녀 간판스타인 유남규(동아생명)와 현정화(한국화장품)가 짝을 이룬 혼합복식을 가장 확실한 금메달 종목으로 자신하고 있고 그밖에 1개정도의 금메달추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북한이 불참한 서울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꺾고 남녀단체전우승을 차지하는 등 금3개를 따냈고 88올림픽에선 금메달4개를 중국과 양분하는 등「화려했던 영광」에 비하면 북경 아시아드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86, 88양 대회의 주역이었던 양영자 김기택의 은퇴라는 내우(내우)와 강적 북한의 출전이란 외환이 겹쳤기 때문이다.
탁구의 하이라이트는 북경 핑퐁여왕자리를 다투는 덩야핑(등아평·중국) 현정화 이분희 (북한)의 3파전이다.
세계랭킹서열로 보면 이분희(3위), 현정화(5위), 덩야핑(6위)순 이나 지난5월 제1회 월드 팀 컵(일본)결승에서 덩야핑은 이분희에게 2-0으로 승리,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등 1m50cm라는 단신의 핸디캡을 뛰어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현정화와 이분화는 아시아선수권무대에서 두 번 만나 1승씩을 주고받은 호적수.
단체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 국인 한국은 남녀 모두A조에 편성돼 조1위로 8강 토너먼트진출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D조의 북한과 4강 전을 치러야만 중국과 결승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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