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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새앨범 낸 바다·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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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하고 연기도 한다. 단순히 '연기하는 가수'수준이 아니다. 뮤지컬 무대에서, 브라운관에서 팬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아낸 것이다. 그리고 다시 음반을 냈다. 연기와 노래를 넘나들며 재능을 과시하고 있는 바다(23)와 비(21) 얘기다.

음악 색깔도, 노래 경력도 다르지만 최근 각기 뮤지컬 배우와 연기자로 안착하고,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음반을 내 요즘 가장 주목받는 가수로 떠올랐다. 팝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가요로 돌아온 것도 닮은 꼴이다.

◇바다 "설레는 솔로 첫 걸음"

S.E.S에 있을 때부터 리드 보컬 역할을 맡은 바다의 솔로 변신은 오래 전부터 관심을 모아온 이슈였다.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23일까지 상연된 뮤지컬 '페퍼민트' 무대에서 가창력과 연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녀는 뮤지컬이 막을 내리자마자 이제 새 앨범 '어 데이 오브 리뉴'(A Day of Renew)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바다는 이번 앨범에 대해 '변신'운운하기보다 조심스레 '다리'라는 말을 썼다. S.E.S와의 완벽한 결별보다 연장선이 되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해온 음악을 정리하고, 앞으로 추구할 변화와 새로운 각오도 보이고 싶었단다. 튀지 않는 변화를 위해 그녀가 택한 것이 바로 팝적인 가요. 멜로디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한 곡 안에서 다양한 굴곡을 선보이는 곡들 위주로 선택한 것이다.

S.E.S의 노래를 즐겨 듣던 사람이나 재닛 잭슨 등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그녀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음반에 애절한 발라드나 친숙한 댄스 곡이 있는가 하면, 외국 작곡자들의 색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곡들도 함께 배치돼 있는 이유다.

첫 타이틀은 유럽풍 댄스곡인 '뮤직'. 수록곡 중 여섯 곡의 가사를 직접 쓴 그녀는 "인기보다는 음악에 대한 내 진심을 담아낸 곡이 바로 '뮤직'의 가사"라며 "노래 중 영어 부분은 S.E.S의 유진이 참여해 발음 교정 등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음악과 함께할 10년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비 "음악과 춤이 내 전부"

'벌써 2집이다. 너무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하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어서…. 끝까지 노래할거다, 끝까지.'최근 발표된 비의 2집 앨범 인트로 부분에 들리는 비의 독백이다.

데뷔하자마자 탁월한 춤 실력과 노래로 주목받은 비는 최근 KBS-2TV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보여준 뜻밖의(?) 연기로 실력과 매력을 인정받으며 요즘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틀 곡은 '태양을 피하는 방법'.

헤어진 여자를 해에 비유해 아무리 달려도 여전히 머리 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태양처럼, 사랑했던 기억은 지울 수 없다는 얘기를 담았다. 프로듀서 박진영이 직접 작사.곡은 물론 편곡까지 도맡은 곡으로 스팅의 유명한 노래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를 샘플링한 기타 선율이 전곡을 맴돌고 있다.

이밖에도 '상두야…'의 삽입곡인 '알면서'와 '난 또 네가 좋은거야' 등이 박진영의 곡. 비의 호소력 있는 음색과 곡 소화력이 박진영 특유의 세련된 감각과 만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박진영의 곡에는 가수 비의 개성보다는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박진영 그림자가 도드라져 들리는 게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에 비하면 '왜 하필'(주은중 작사.곡)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흑인음악' 스타일로 약간 빠른 템포와 독특한 멜로디,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곡이다. "드라마 촬영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할 정도로 바쁜 와중에 앨범 준비를 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비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 연기할 마음도 있지만 음악과 춤이 내 삶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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