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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석학 호킹 박사 8일 내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사람으로 불려지는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48)가 강연을 위해 오는 8일 방한한다.
호킹 박사는 3박4일의 방한기간 동안 물리학자·천문학자 등 관련분야 과학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각각 한차례씩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시사저널 초청>
상대성이론의 확장, 블랙홀에 관한 새로운 가설 등으로 명성을 얻은 호킹 박사는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의 석좌 교수로 재직중이다.
21세 때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는 근무력증(루게릭 병)에 걸린 호킹 박사는 휠체어에 달린 컴퓨터를 이용, 의사소통과 연구활동을 하고있다.
소광섭 교수(서울대 물리학과)는『장애자인 호킹 박사가 물리학에서 이룬 업적은 베토벤이 청각을 상실한 후 작곡한 훌륭한 교향곡에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랙홀이 종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검은 것이 아니라 빛을 발하는 대단히 뜨거운 물체라는「블랙홀 복사법칙」의 발견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론을 개선하는 획기적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소 교수는 덧붙인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호킹 박사는 현재「우주의 생성과 팽창·수축」에 관한 이론의 완성에 몰두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기존의 개념과는 크게 다른 우주와 시간·공간에 대한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즉 빅뱅으로(Big Bang)으로 시작, 빅뱅으로 끝나는 과거 대폭발 모형이 아닌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는, 따라서 시작도 끝도 없는 닫힌 우주의 모델을 가정하고 있다.
『착한 약혼녀 제인이 있었고, 그와 결혼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했고, 직업을 얻기 위해서는 학위가 필요했기에 불구의 상태에서 좌절할 수 없었다』는 호킹 박사는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연은 무료로 10일 오전10시와 오후4시 호텔 신라에서 열린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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