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사용요금 싸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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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월 평균 3만원대에 이르는 각 가정의 초고속 인터넷 사용료가 내년에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 국내 10여개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내년 1월부터 KT가 갖고 있는 일반 주택가 전화망을 이용해 자유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28일 하나로통신 등 후발 통신사업자들이 KT의 가입자 선로를 이용해 시내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현재 월 1만2천2백원인 가입자 선로 사용료를 내년 1월부터 8월까지는 8천1백78원, 9월 이후에는 9천7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입자 선로란 주택의 전화에서 가장 가까운 전화국 교환기까지 연결된 구리선으로 KT는 그동안 이 선을 이용해 시내전화 및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해왔다. 하나로 등 후발 업체들은 아파트단지 등 가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광케이블을 깔았으나 일반 주택가는 망 구축 비용이 비싸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9월 말 현재 1천1백만가구이며 이 중 55%인 6백여만가구가 단독주택 가입자다.

정통부 김용수 경쟁정책과장은 "이 제도가 정착되면 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중복 망 구축 비용을 줄여 국가적 낭비를 막을 수 있고 동시에 업체들이 자유롭게 경쟁해 전화나 인터넷 사용료 인하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KT가 48.8%로 가장 높고 하나로 26.3%, 두루넷 11.4% 등이다. 시내전화의 경우 KT가 95%, 하나로가 5%를 점유하고 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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