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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하네다 사장, 아태 항공사協 총회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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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아시아의 항공업계는 위기다.

9.11 테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습을 겪은 이후 힘겹게 회복하는 중이지만 갈길이 멀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항공사협의회(AAPA)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역내 17개 항공사 사장들이 제주에 집결했다. 이 가운데 역내 리더격인 일본항공(JAL)의 하네다 가쓰오(羽根田勝夫)사장을 만나 현황을 들었다.

-사스 위기를 어떻게 탈출했나.

"비즈니스 여행 수요는 웬만큼 회복됐지만 관광 수요는 과거 정상수준의 80%선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3백50억엔의 경비를 줄였다. 일본에어시스템과 회사를 합쳐 2005년까지 3천5백명을 줄일 예정이다."

-국제적 항공사 얼라이언스(연맹체)에 가입해 어려움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세계 22개 주요 항공사와 여객.화물 부문에서 쌍무 제휴를 했다. 특정 얼라이언스에 들어가면 오히려 그 밖의 제휴사들과 문제될 소지가 있어 현재로선 고려치 않는다."

-국내선의 운임을 내리는 방안은 어떤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국내선 저가 항공이 성공할 가능성은 작다. 더욱이 아시아 지역 국내선 운임은 이미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여러 공항이 저마다 동북아 허브를 자처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4천m급 활주로 두개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싱가포르나 중국 상하이 등 아시아 곳곳에 대형 활주로가 수년 안에 20여개가 생길 전망이어서 당분간 뚜렷한 강자는 찾기 힘들 것이다."

-한국 내 고속전철이 개통되면 국내선 항공이 타격을 입을 것 같다.

"신칸센(新幹線) 도쿄~오사카간 유동인구가 연간 3천3백만명인데 여객기가 20% 정도를 맡고 있다. 일본 항공업계는 신칸센과 지난 10년간 치열한 가격.서비스 경쟁을 벌이면서 해볼 만한 수준까지 왔다."

-한국의 고속철의 전망은.

"한국은 가장 긴 서울~부산 구간이 두시간 대여서 공항을 오가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고속철이 좀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제주=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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