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너도나도 신사옥이전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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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이에서 사옥 대이동이 일고 있다고 헤럴드경제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새 사옥에 입주한 기업도 있고, 올해 말부터 오는 2008년 사이에 걸쳐 입주하는 기업이 줄을 서 있다. 또 새 사옥 마련 계획을 잡고 중기적으로 준비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동양그룹은 그룹 신사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올해로 구조조정이 사실상 일단락돼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때이고, 내년이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적절한 시점이라는 내부 의견이 높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새 사옥 입주는 당장 임박했다. 서울 양재동 본사 옆에 들어서는 쌍둥이빌딩이 다음달께 완공되면 일부 계열사가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이전이 확정적인 곳은 현재 서울 강남 랜드마크에 있는 현대제철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거사를 진행하고 있어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서울 강남 일대에 흩어져 있는 로템 이노션 위아 엠코 등도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신사옥 건립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서울 중구 수하동 사옥터 재개발을 공표했지만 이후 진전이 없는 실정. 회사 관계자는 "재개발 일정, 인근 여타 지주들의 여건 등 때문에 진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면서 "서울시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내년쯤에는 재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서울 서초동에 삼성타운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입주시기는 내년 4월께. 삼성타운은 삼성전자.물산.생명이 발주한 3개 빌딩(32.34.44층)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11만7977평. 삼성전자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들어와 '삼성의 강남시대'를 열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서울 신문로 본사 사옥 맞은편에 제2 사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 8층, 지상 29층 규모. 입주 예정시기는 2008년 말이다. 현재의 사옥이 비좁아서 제2 사옥을 추진한 데다 제2 사옥이 현재 사옥보다 커 금호건설 등 상당수 계열사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LS그룹도 새 집을 짓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들어설 LS타워는 2008년 3월 완공된다. LS전선.산전.니꼬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 입주가 이뤄지면 명실상부한 그룹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외형을 키우며 급속성장하고 있는 STX그룹도 내년 5월께 새 사옥에 입주한다. 서울 남대문로에 짓고 있는 STX타워는 연면적 2만여평에 지하 6층, 지상 23층 규모. ㈜STX와 STX조선 STX팬오션 등의 계열사가 모일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청계천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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