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 손놀림에 박제 된 타이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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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선발투수 크리스 카펜터(31.사진)의 '완벽투'에 힘입어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2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뉴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카디널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5-0으로 꺾었다. 2승1패가 된 카디널스는 홈에서 이어지는 4, 5차전을 마저 이기면 챔피언에 오른다.

2005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펜터는 8이닝 동안 세 개의 안타만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여섯 개를 잡았다. 타이거스 타자들은 그의 위력투 앞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번부터 6번 타자까지 아무도 1루를 밟지 못했고, 1, 2, 4, 6, 7회 등 다섯 차례나 삼자범퇴를 당했다. 0-0이던 4회 말 카디널스가 안타 두 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서 죽어 1사 만루가 됐지만 짐 에드먼즈의 타구는 오른쪽 라인을 타고 펜스까지 굴렀다. 2타점 2루타. 이날의 결승타였다. 완벽한 제구력으로 8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진 카펜터는 완투도 가능했지만 9회 초 브래든 루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6일 벌어지는 4차전에서는 카디널스가 제프 수판, 타이거스가 제러미 본더먼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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