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유엔의 최대 수혜자" 유엔 61주년 기념행사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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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61회 '유엔의 날' 기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UN.국제연합)의 환갑 잔치가 열렸다.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유엔한국협회 주최로 유엔 창립 61주년 기념 행사가 치러졌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주빈으로 참석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1718호) 이행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황을 반영하듯 간간이 무거움도 흘렀다.

반 장관은 기념연설에서 "한국은 유엔의 최대의 수혜자"라며 "유엔이 없었더라면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누리는 오늘날의 우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에서 나를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결정한 바로 그날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며"사무총장 역할이 시작되면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행사에는 강영훈.현승종 전 총리, 이상옥.공로명 전 외무부장관, 알렉산더 버시사우 주한 미국대사 등 200여 명의 전.현직 관료와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유엔한국협회 회장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반 장관의 사무총장 임명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인들이 이룬 뛰어난 성과에 대한 인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최근 유엔고등판무관실(UNHCR) 부판무관에 내정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도 참석했으며 참석자들로부터 축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반 장관의 연설 직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보낸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아난 총장은 "빈부격차의 확대, 지구 온난화, 테러 공격과 더불어 핵무기의 확산이 국제사회의 가장 큰 문제들"이라며 이들 문제 해결이 유엔의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1948년 유엔 감시하에 의회 선거를 치러 정부를 수립하고 한국전쟁 때 21개 유엔 회원국의 지원을 받았다. 53년부터 60년까지 유엔 한국재건단(UNKRA)을 통해 1억2000만 달러 상당의 물자를 원조받기도 했다. 정부는 50년부터 75년까지 유엔 창립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지난해 유엔 정규 예산의 1.8%(약 3200만 달러)를 부담해 분담국가 상위 11위에 올랐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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