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물먹여 도살/1년새/만8천여마리… 혈관에 주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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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천만원 챙긴 2명영장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8일 1년동안 1만8천여마리의 개에 잔인한 수법으로 물을 먹인뒤 도살,보신탕집에 팔아온 조용기(48ㆍ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459)ㆍ김병호(40ㆍ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457)씨 등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자신들의 집부근에 30여평의 양계장을 개조,개도축장을 차려놓고 철장속에 개를 가둬 햇볕속에 7∼8시간동안 방치시켜 갈증을 느끼게한뒤 물을 충분히 먹였다가 목을 매거나 머리를 쇠망치로 때려 가사상태에 이르게한 다음 다시 지하수를 개의 혈관에 강제로 주입시켜 개의 무게를 5㎏이상씩 늘렸다.
이들은 끝이 주사기형태인 특수호스를 제작,개의 심장부위 혈관에 꽂아 물을 주입시키는 방법으로 하루 40∼50마리씩 잡아왔는데 마리당 12∼18㎏인 개무게를 16∼24㎏으로 늘리고 중성세제를 사용해 빛깔을 낸뒤 1년동안 서울ㆍ경기일대 30여개 보신탕집에 판매,모두 9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또 일부 보신탕업자들이 은여우고기를 개고기로 속여 팔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일부 건강식업소에서 염소ㆍ고양이에도 물주사를 놓은뒤 중량을 부풀려 팔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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